지게 지고 국토종주 "왜 하냐구요? 재밌잖아요!"
지게 지고 국토종주 "왜 하냐구요? 재밌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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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중순 지게 메고 국토종주 출발 전 정샘씨. 그는 이번 종주를 위해 지게를 직접 제작했다.
정샘씨는 나이를 가늠할 수 없게 생겼다. 장발이며 머리카락 색이 노랗거나 희다(어떤 색인지 알 수 없다). 수염이 텁수룩하고 선글라스를 자주 쓴다. 만화책에 나오는 사람 같다. 그의 SNS는 온통 산과 강, 바다 등에서 찍은 사진으로 가득하다. 아웃도어 마니아인가? 그건 확실한 것 같다. 얼마 전엔 지게를 지고 국토종주에 나선다고 연락이 왔다. 왜 하필 지게를 지고 떠났을까? 나는 어쩔 수 없이 그에게 전화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선 물었다.
지게 제작 중. 완성통합대출조건
은 했지만 가는 도중 여러 번 고장나 수리를 해야 했다.
"당신은 도대체 뭐하는 사람입니까?"
아웃도어 활동은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어떤 종목이었죠? 대략적인 경력을 알려 주세요.
제가 아웃도어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아마 2001년에서 2002년 사이일 거예요. 여성창업자금대출
그때는 캠핑이나 백패킹이란 단어보다 많은 사람이 '야영'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아웃도어 활동을 통칭했죠. 당시 4륜 지프차를 타고 오프로드를 다녔어요. 그때부터 산이나 들로 많이 놀러 다녔습니다. 그것이 본격적인 시작일 것 같습니다. 당시 탔던 차는 지금은 볼 수 없는 '아시아ASIA 자동차'의 록스타Rocsta R1'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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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 소식을 알리자 여기 저기서 날아온 후원품들.
당시 어떤 일을 하고 있었나요? 자세히 알려 주세요!
대학생이었어요. 잠깐씩 아르바이트를 하던 때였습니다. 학생이었기 때문에 금전적인 여유가 없었어요. 대신 시간은 많았죠. 학우리은행 6개월 적금
교 수업이 끝나면 차를 고치러 갔어요. 고장난 곳을 직접 수리하거나 튜닝을 했죠.
지게 메고 국토 종주 중 셀프로 촬영한 사진들.
한 달에 며칠 아웃도어 활동을 하시나요? 힘들거나 지겹진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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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 놓고 나가진 않지만, 매주 2회 이상은 바깥에 나가요. 예전에 오프로드 활동을 같이 했던 분들과 교류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캠핑, 백패킹, 등산, 클라이밍, 겨울 스포츠 등 여러 가지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었다면 힘들고 짜증나고 어렵다고 느낄 텐데, 그게 아니니 힘들거나 지겹다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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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게 메고 국토 종주 중 셀프로 촬영한 사진들.
그래도 '오늘은 나가기 싫다'는 기분이 들 때가 있을 텐데요?
예전엔 집에 있는 게 더 힘들었어요. 그럴 때마다 '남들 다 놀러나가는데, 나만 집에 있는 것 같아 휴일엔 운전학원강사
나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렸어요. 코로나 시기 때 이 강박증을 좀 고쳤죠
지게 메고 국토 종주 중 셀프로 촬영한 사진들.
이번 '지게 메고 국토종주'를 계획한 배경은 뭘까요? 왜 하필 지게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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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전부터 '지게'에 관심을 가졌어요. 어느 순간 지게를 지고 뭔가 재미있는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지게를 지고 백패킹을 하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죠. 방법을 찾다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해 '국토종주를 해보자'고 결심했습니다. 생각만 하다가 결국 못 할 것 같아 다짜고짜 일을 저질렀어요. 찾아보니 지게를 지고 아웃도어 활동상호저축은행이자
을 하거나 산에서 종주하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그걸 알고 더 기뻤어요.
정샘씨는 지난 3월 중순 지게를 지고 본인의 집앞(인천)을 출발했다. 최종 목적지는 제주도였다. 목포까지 가서 배를 타고 제주도로 넘어가겠다는 계획이었다. 1km 걸을 때마다 학대피해아동들을 돕기 위해 500원씩 후원금을 적립한다고도 했다. 보름 후 전주 인근에서 그육아비법
가 소식을 전했다. 갑자기 종주를 중단하겠다는 것이었다. SNS에 이렇게 올렸다.
'어머님이 많이 아프셔서 병원에 가봐야 해요. 지게 지고 국토종주는 잠시 멈추겠습니다.'
그는 얼마간 잠잠했다. 결과가 궁금해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머님은 좋아지셨나요?"
그가 대답했다.
"네, 지금은 퇴원하고 집에 계세요. 그래도 제가 돌봐드려야 해서 국토종주는 당분간 더 연기해야 할 것 같아요."
5월 초, 그는 중단했던 국토종주를 다시 시작했다. 보름 후 목포항에 도착했다.
지게 메고 국토 종주 중 셀프로 촬영한 사진들.
전주까지 진행하는 동안 재미있었던 일이 있었을까요?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지게는 일반 백패킹 배낭하고 많이 달라요. 허리 벨트 말고도 다른 장비들이 없죠. 그래서 개조를 많이 했어요. 명품 가방 수선소에서 등판을 달기도 했어요. 종주 첫날에 등판이 뜯어졌어요. 프레임이 끊어지기도 했고요. 걷다가 구두 수선집이나 자동차 정비센터에 가서 고치면서 진행했어요. 이러다가 하루도 못 가 포기하는 게 아닌가 생각했는데, 이것 또한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문제가 생길 때마다 '이벤트가 또 생겼네!'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했죠. 하루에 최소 25km에서 최대 40km 정도를 걸었어요. 의미없이 걷는 건 아니에요. 걸을 때마다 학대피해아동들을 돕기 위해 1km마다 500원씩 적립했어요. 이런 사실을 알아봐 주신 건지 지인과 업체에서 많은 협찬을 했어요.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주까지 내려가는 9일 동안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저를 응원해 주는 분들을 만났어요. 혼자 걸을 생각만 했는데, 이렇게까지 호응해 주는 분들이 많을 줄 몰랐네요. 모두 너무 고마웠습니다.
지인이 그려준 지게 메고 종주하는 정샘.
정샘씨의 도전이 누군가에겐 쓸데없는 일로 비칠 수 있습니다. 누군가 "왜 이런 일을 벌입니까?"라고 묻는다면 어떻게 답을 할 건가요?
예전에 제 SNS에 특이하고 재밌는 사진을 올리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많았어요. 악플도 많이 달렸죠. 그게 보기 싫어서 한때 위축되기도 했는데, 지금은 이렇게 재미있게 살고 있습니다! 마인드를 바꿔서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재밌는 영상과 사진을 올리니 이전보다 더욱 긍정적인 마인드가 된 것 같아요. 어디를 가든 항상 새로운 것을 찾고 또 거기서 재미와 즐거움을 얻으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주니 응원해 주는 분들이 더 많이 생겼어요. 그분들의 응원이 저의 쓸데없는 짓을 하기 위한 힘의 원천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하는 일은 뭐죠? 아웃도어 활동을 하려면 자금이 꽤 들 텐데요? 자금은 어떻게 마련하나요?
작년까지 직장 생활을 하다가 회사 사정이 힘들어져서 퇴직했어요. 이후 '쌤통티비'라는 이름으로 유튜브를 시작했고요. 이외에도 아는 사람의 일을 간간이 도와주고 있습니다. 고층 건물 외벽에 안전망을 설치하는 일이에요. 돈을 많이 벌지는 못하지만 아웃도어 활동 자금으로 쓰기에는 부족한 듯 부족하지 않습니다. 그저 바깥에 나가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꿈이 뭔가요? 목표가 뭔가요?
우선 지게 지고 국토종주를 마무리하는 게 가장 먼저 해치워야 할 목표고요. 다음에는 '씨투써밋'을 하고 싶어요. 0m 바다에서부터 목표지점(설악산 대청봉)까지 가는 거요. 그외 저는 거창한 꿈이나 인생 목표가 없습니다. 대책 없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죠. 하지만 지금 이대로 제 삶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합니다. 혹시 또 모르죠. 지금 제 삶이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져다 줄지도요. 그로 인해 새로운 길이 또 열리지 않을까 기대도 하고 있고요. 혹시 제가 필요하신 분이 있다면 연락 주세요. 언제든지 달려 가겠습니다!
*정샘씨는 지난 5월 15일 제주도 서귀포까지 국토종주를 마쳤다. 총 17일간 554km를 걸었다.
월간산 6월호 기사입니다.